남편의 추천으로 읽은 '스토너'! 표지가 강렬하다. 눈빛은 뚜렷하지만 흩날리는 형상의 남성의 얼굴... 무엇을 의미할까? 책을 읽어보니 알 것 같다. 슬픈듯한 뚜렷한 눈빛은 스토너의 일과 사랑에 대한 열정이고.. 흘러가는 흩날리는 형상은 힘든 삶을 덤덤하게 흘려보내는 스토너의 마음 상태 같다.(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이 책을 읽는 내내 한 인간의 삶을 엿보는 기분이 들었다. 삶을 덤덤하게, 그렇지만 그가 원하는 것을 바랄 땐 열정적으로 담대하게 나아가는 스토너의 모습을 보며 매력을 느낀다. 행복한 듯 불행하고 불행한 듯 행복한... 스토너! 그는 인생에서 행복했을까?
도서 '스토너'의 줄거리
'윌리엄 스토너'는 미국 미주리 주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부모의 권유로 좀 더 나은 가정환경 개선을 위해 1910년, 미주리 농과 대학에 입학한다. 하지만 필수 과목인 '영문학 개론' 강의를 들으며 세익스피어를 접한 후, 문학에 매료된 그는 전공을 영문학으로 바꾸고 농부가 아닌 교수의 길을 걷게 된다. 이후 대학에서 평생을 보내지만, 그의 삶은 화려하지도, 성공을 거두지도 못한다. 스토너는 대학에서 주최한 리셉션에서 만난 '이디스'와 한눈에 반해 결혼하지만 불안정하고 변덕스러운 성격의 아내는 스토너에게 사랑을 주지 않는다. 사랑이 없는 결혼 생활에 스토너는 최선을 다하지만 지쳐가고 불행하다. 딸 '그레이스'를 사랑하고 딸을 헌신적으로 돌보지만 아내의 방해로 좋았던 부녀사이의 관계도 점점 소원해진다. 또한 학문적으로도 큰 성취를 이루지 못한 채 직장동료 '로맥스'와 갈등을 겪으며 대학에서 고립되기도 한다. 이런 지쳐가던 삶에 대학에서 만난 제자이자 동료인 '캐서린 드리스콜'과 진실한 사랑을 나누지만, 로맥스의 방해와 사회적 편견으로 안타까운 이별을 맞이하고... 스토너는 고독하고 쓸쓸한 말년을 보내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간다. 주변의 방해와 고난에도 불구하고 학문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던 그는 암에 걸려 그토록 사랑했던 문학 교수직을 그만두고 조용히 생을 마감한다.
도서 '스토너'의 인생에 영향을 미친 인물들
● 아처 슬론 - 대학 시절 그의 문학적 재능을 발견하고 학문의 길로 이끄는 교수. 스토너의 삶에서 아버지 같은 존재로, 그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준다.
● 이디스 (아내) - 스토너와 결혼하지만 정서적으로 단절된 삶을 살게 만든다. 그녀는 자신의 뜻대로 남편을 통제하려 하고, 딸 그레이스와의 관계를 방해하는 등 스토너의 삶을 더욱 외롭게 만든다.
● 그레이스 (딸) - 아버지를 사랑하지만 어머니의 영향으로 점점 멀어진다. 결국 자신의 삶에서도 엄마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불행한 결혼을 선택하게 되고, 병든 스토너를 가엽게 생각한다.
● 고든 핀치 - 대학 시절 함께한 친구이자 직장 동료. 스토너를 아끼고 지지해주는 친구이다.
● 캐서린 드리스콜 - 스토너의 제자이자 연인으로, 지적이고 독립적인 여성이다. 스토너와 학문적으로 교감을 나누고 진정한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존재이다. 그녀와의 관계를 통해 스토너는 깊은 사랑과 행복을 경험하지만 사회적 편견과 로맥스의 방해로 결국 관계는 끝이 난다.
● 로맥스 - 대학 내에서 스토너를 몰아세우는 적대적인 존재이다. 학문적 원칙을 지키려는 스토너와는 달리 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는 인물로, 스토너의 고립을 가속화한다.
도서 '스토너'를 읽고 느낀 점
'스토너'는 평범한 인간의 삶을 통해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주인공 스토너의 삶은 고독과 절망으로 가득하지만, 그 안에서 피어나는 학문과 사랑에 대한 열정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다. 성실하고 묵묵하게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스토너는 죽음의 문턱 앞에서 "넌 무엇을 기대했나?"라고 스스로 질문하며 평안해진 상태로 기꺼이 눈을 감는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알 수 없는 무거움과 답답함, 우울감이 날 지배했다. 그렇게 보면 '스토너'의 삶이 불행했던 걸까? 나는 '스토너'는 행복한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 열정을 쏟았고, 딸을 진정으로 사랑했으며 교감했다. 무엇보다 자신을 정말로 사랑해 준 캐서린을 만나 후회 없는 사랑도 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인생은 남의 기준으로 평가되는 것이 아니다. 각자의 삶이 소중하고 가치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새삼 나를 지지해 주고 사랑해 주는 가족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우리 대부분은 '평범한 삶'을 살기에 현실적으로 스토너의 이야기가 더 깊이 와닿는다. 그의 조용한 저항과 성찰이 오히려 더 큰 울림을 주는 것이 아닐까? 스토너의 삶을 통해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넌 무엇을 기대했나? 그는 다시 생각했다. 기쁨 같은 것이 몰려왔다. 여름의 산들바람에 실려온 것 같았다. 그는 자신의 실패에 대해 생각했던 것을 어렴풋이 떠올렸다. 그런 것이 무슨 문제가 된다고. 이제는 그런 생각이 하잘것없어 보였다. 그의 인생과 비교하면 가치 없는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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