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헤르만헤세의 '데미안' : 낡은 껍질을 깨고 나의 자아를 찾아서
이 소설은 주인공 에밀 싱클레어가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싱클레어는 어린 시절부터 "밝은 세계"와 "어두운 세계"라는 두 가지 상반된 세계 속에서 갈등을 겪는다. 그러다 신비로운 친구 막스 데미안을 만나면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하게 되는데... 중학교 때 아무 생각 없이 접했던 '데미안'! 성인이 되어 읽어도 매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어렵다. 나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고 그것을 이해하고 깨닫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새가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하듯 우리도 알(세계)을 깨트리고 태어나야 한다'는 데미안의 말은 우리의 자아를 찾으려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다. 우리 내면의 속을 들여다보자.

도서 '데미안'의 싱클레어의 성장을 통해 본 줄거리
어린 시절- 선과 악의 세계
싱클레어는 밝고 신앙심 깊은 가정에서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자란 순수한 아이였다. 그는 '밝은 세계(선)'에서 살고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어느 날, 동네 불량배 프란츠 크로머에게 사소한 거짓말을 했다가 협박을 받으면서 점점 '어두운 세계(악)'에 발을 들이게 된다. 크로머는 싱클레어를 괴롭히며 죄책감을 심어주고, 싱클레어는 점점 위축되어 불안해진다. 그는 성적인 충동과 어두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 속에서 이중적인 생활을 하게 되고, 자기 속에 있는 두 개의 세계, 선과 악 사이에서 갈등한다.
데미안과의 만남- 새로운 가치관
그러던 중 전학생 막스 데미안이 등장한다. 그는 또래 아이들과는 달리 지적이고 색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데미안은 성경 속 '가인과 아벨'이야기를 새롭게 해석하면서, 기존의 도덕과 관습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고 가르쳐준다. 그는 싱클레어를 크로머의 영향에서 구해주고, 싱클레어는 데미안에게 강하게 영향을 받게 된다.
방황과 자기 탐구
시간이 지나면서 싱클레어는 내면의 갈등을 겪으며 방황한다. 기숙학교에 들어가지만 술과 유흥에 빠지며 공허함을 느낀다. 그러던 어는 날 베아트리체라는 여성에게 한눈에 반하면서 다시 정신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는 베아트리체를 만나면서 어두운 충동의 세계로부터 벗어나 안정을 찾아가고, 자신의 내면에 있는 이상적인 자아를 발견하게 된다.
피스토리우스와의 만남- 아브락사스
싱클레어는 교회에서 오르간 연주자 피스토리우스를 만나고, 그에게서 신비주의적인 가르침을 받는다. 피스토리우스는 싱클레어에게 '아브락사스'라른 개념을 소개하는데, 이는 선과 악, 빛과 어두움, 남성성과 여성성이 공존하는 신의 상징이다. 기존의 종교적 가치관과 도덕이 아닌, 자신의 내면에 있는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준다.
데미안과의 재회- 최후의 깨달음
싱클레어는 데미안의 어머니 에바 부인을 만나면서 완전히 정신적 각성을 경험하게 된다. 그녀는 단순한 모친의 역할을 넘어서, 싱클레어가 자신의 운명을 깨닫도록 돕는 존재로,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이후,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싱클레어는 전쟁에 참여하게 된다. 그는 부상을 당해 옮겨진 병원에서 데미안과 다시 만나지만, 그는 자신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된다면 싱클레어 자신의 내면의 세계에 귀 기울이라고 말하고 곧 사라진다. 싱클레어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다가 친구이자 인생의 스승이었던 데미안이 자신 안에 존재하는 또 다른 자아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마침내 완전한 자기 자신으로 거듭나게 된다.

도서 '데미안'을 읽고 느낀 점
도서 '데미안'은 자기 발견과 내면의 진리에 대한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성장 소설이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아브락사스"라는 개념이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선과 악을 분리된 것으로 보지만, 이 책에서는 선과 악이 공존할 수 있다는 걸 이야기한다. 즉, 인간은 완벽한 선도, 완전한 악도 아니며, 자신의 내면 속 다양한 모습을 받아들이고 조화롭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런 깨달음을 준 데미안은 싱클레어가 성장하면서 발견하게 되는 또 다른 자아를 상징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점점 싱클레어가 데미안의 사고방식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길을 찾으면서 결국 둘이 하나가 되는 느낌이랄까. 데미안은 외부에서 온 존재가 아니라, 싱클레어 안에 원래부터 있었던 힘이었던 것이다. '연금술사'에서 산티아고가 보물을 찾아 떠났지만, 결국 보물은 자신이 출발한 곳에 있었던 것처럼... 싱클레어가 결국은 자기 내면을 바라볼 수 있게 되어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된 것처럼 나도 내 삶의 문제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는 인간이 되길 바라본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고 투쟁한다. 그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누구나 하나의 세계를 깨뜨리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